서양이 중세 봉건시대 정체기에 있을때 중국은 4대 발명품을 가진 최첨단 문명국이었다. 4대발명품은 종이, 인쇄술, 화약, 나침반으로 중국에서 유래되었다.
종이는 후한의 환관 채륜이 105년에 발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채륜이 혼자 발명한 것은 아니고 예부터 전해온 각종 기술을 혼합하여 식물 셀룰로스를 주원료로 하는 종이를 만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제지기술은 수당 싣대에 한국, 일본에 전래되었고 8세기 아라비아, 12세기에는 유럽에 전해져 지식을 널리 전달하는 필수품이 되었다.
화약은 불로장생의 단약을 만드는 도가의 연단술에서 유리했다. 위진시대 연단술사들은 초석, 유황, 숯을 혼합하면 폭발이 일어난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단술은 이슬람에 전해져 연금술과 화학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11세기초 송나라때 화약 제조 방법을 이용해 병기 장인들이 군사적 용도의 화약을 만들었다. 화약과 화포는 13세기 몽골의 서아시아 정복과정에서 이슬람세계에 전해졌고 14세기에는 유럽에도 퍼져 중세 전쟁의 양상을 바꾸었다. 유럽의 견고한 성들이 화포에 쉽게 무너지면서 봉건시대의 붕괴를 앞당겼다.
나침반은 발명된 시기가 분명하지는 않지만 중국에서는 오래전부터 천연 자석으로 만든 지침이 항상 남북을 가리킨다는 사실을 알고있었다. 11세기 송나라에 와서 24방위로 나뉜 나침반이 등장했다. 나침반이 군사, 측량뿐 아니라 항해에도 응용된 것이다. 명나라의 정화가 아프리카까지 항해할 수 있었던 것이나 유럽에서 대항해시대가 열린 것도 모두 나침반이 큰 역할을 하였다.
정화는 중국에서 이주해온 이슬람교도의 후예로 색목인이었다. 색목인에게 우호적이었던 원나라가 몰락한 뒤 부득히 환관이 되었으나 뛰어난 능력으로 장군 겸 제독까지 올랐다. 정화가 이끄는 함대는 1433년까지 28년간 총 7차례에 걸쳐 대원정을 다녀왔다. 그의 항로는 오늘날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 해안을 거쳐 이란의 호르무즈가 종착역이었다. 4차 항해때는 호르무즈를 지나 아라비아 반도의 아덴, 아프리카 대륙의 모가디슈, 말린디까지 갔다. 마지막 7차 항해때는 홍해로 들어가 이슬람 성지인 메카와 제다에도 갔다고 기록되어 있다. 정화는 중국의 주된 수출품인 비단, 도자기를 대량으로 가져갔고 기린, 사자, 타조 등 진귀한동물과 아라비아 말, 낙타, 보석, 진주, 향료 등을 가지고 돌아왔다.
인쇄술 역시 중국에서 발명되었다. 활판인쇄술은 1041년에서 1048년 사이에 송나라 인종 때 조판인쇄의 불편을 개선하는 과정에서 개발되었다. 점토에 화살을 새겨 불에 구운 활자를 붙여 활자판을 만들었다. 이후 목판 활자와 납, 구리 등 금속활자로 발전해 주변국에 전파되었고 실크로드를 거쳐 이슬람에도 전해졌다. 서양에서는 1455년에 구텐베르크가 납 활자본으로 성경을 인쇄했다.